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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가 밝힌 축구협회 ‘카르텔’, 선수 보호와 책임 회피가 왜 반복됐나?

검증노트 2026. 9. 4. 20:19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뽈리TV 인터뷰에서 축구협회를 향해 “너무 교만했다”, “축구에 카르텔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단순한 감정 섞인 폭로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선수 보호 지연, 단장 권한과 보고라인 부재, 감독 선임 절차 논란이 이미 공식 자료와 수사 보도로 확인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서형욱의 뽈리TV 인터뷰에 출연한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서형욱의 뽈리TV 영상 썸네일에 담긴 박항서 전 부회장. 출처:
뽈리TV 원문 영상
박항서의 축구협회 비판을 선수 보호와 권한·보고라인·책임·개혁 관점에서 설명하는 5컷 만화
선수 보호, 권한과 보고라인, 책임 구조, 젊은 축구인 중심 개혁을 설명한 5컷 만화입니다.

뽈리TV 인터뷰에서 박항서가 직접 말한 것

2026년 9월 1일 공개된 서형욱의 뽈리TV 영상은 박항서가 태국 깐짜나부리 감독으로 복귀하기 전 현지에서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영상 설명란에는 2026 북중미월드컵 선수지원단장으로서의 경험, 손흥민·이재성 선수와의 면담, 기자 관련 논란, 축구협회 행정 문제가 주요 시간대별 주제로 제시돼 있습니다.

  • 박항서는 월드컵 첫 경기 전 이미 사직서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 단장 역할과 권한, 자신에게 보고하는 라인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손흥민과 이재성이 선수 보호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 협회를 두고 “너무 교만했다”, “축구에 카르텔이 있었다”, “자기들만의 세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젊고 행정을 배운 축구인들이 중심이 되고, 기존 인사들은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손흥민·이재성의 SOS, 선수들이 요구한 세 가지

박항서는 영상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이 첫 경기 뒤 자신을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선수들이 전달한 요구는 세 가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자에 대한 공개 성명서, 공개 사과, 공식적인 취재 거부 방침입니다.

  1. 공개 성명서: 선수들이 겪은 상황에 대한 유감 표명과 사실관계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2. 공개 사과: 당사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3. 취재 거부 방침: 경기장 취재 자체를 막는 게 아니라, 협회 공동 취재에서 해당 기자를 제외하는 방식의 대응을 원했습니다.

박항서는 자신이 이 문제를 처음부터 정식 보고받은 게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알고 협회 실무진에게 조기 수습을 요구했지만 해결이 빨리 되지 않았고, 결국 이재성·손흥민·황인범·황희찬 등을 협회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해주면 선수들은 누구를 믿고 뛰겠습니까.”
— 박항서의 뽈리TV 인터뷰 취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단장 직함과 실제 권한이 달랐다는 점

박항서는 감독 경험은 많지만 단장은 처음이라 협회에 업무를 물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보고받는지, 어느 사안에 개입할 수 있는지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 박항서가 말한 상황 비판 지점
선수 보호 선수 요구를 뒤늦게 인지 갈등 조정의 골든타임 상실
보고 체계 단장에게 정식 보고가 없었다고 설명 직함만 있고 책임선은 불명확
대외 책임 사과문을 혼자 읽었다고 설명 권한과 책임의 배분이 뒤집힘

이 구조라면 문제가 생겼을 때 실무자는 결정을 기다리고, 단장은 권한이 없어 움직이지 못하며, 최고 책임자는 뒤로 숨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업무 미숙 문제가 아니라 조직 설계의 실패입니다.

왜 ‘방패막이’ 비판이 나왔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홍명보 감독이 사임을 발표할 때, 박항서는 협회 임원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자신이 사과문을 읽었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박항서·전무·전력강화위원장 세 명이 함께 발표하기로 했지만, 다른 인사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혼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과문 초안의 “뼈를 깎는 성찰을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성찰을 해야 할 것입니다”라는 취지로 고쳤다고 했습니다. 이미 사표를 낸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이 협회의 미래 개혁을 직접 약속하는 모양새는 맞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박항서는 기자 질의응답 없이 사과를 끝낸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정면으로 인정하고 질문과 비판을 감수해야지, 책임질 장면에서 빠져나가면 신뢰는 더 무너진다는 비판입니다.

박항서 개인의 평가를 넘어 확인된 공식 기록

박항서가 말한 ‘카르텔’이라는 표현은 그의 평가이므로 그 자체를 법적으로 확정된 사실처럼 쓰면 안 됩니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운영이 절차와 투명성 문제로 비판받아 온 것은 별도의 공식 기록으로 확인됩니다.

  • 문체부 2024년 감사: 정책브리핑에 공개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배제되고 이사회 선임 절차가 누락됐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도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의 추천, 불투명·불공정한 면접, 형식적인 이사회 절차가 지적됐습니다.
  • 2026년 경찰 수사: 연합뉴스는 경찰이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과 관련해 축구협회와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하고, 정몽규 전 회장·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의 부당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월드컵 직후 책임 공방: KBS는 박항서가 7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선수단 내부 사정은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고, 협회는 관련 대응을 빨리 처리했다고 해명한 그의 설명을 보도했습니다.

감사 지적과 경찰 수사는 각각 절차상 문제와 수사 단계의 의혹을 뜻합니다. 이것이 곧 특정인의 형사책임을 확정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축구협회가 “규정을 지켰다”는 말만 반복하기에는 외부 검증과 수사라는 무거운 기록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축구협회가 지금 바꿔야 할 다섯 가지

  1. 직함과 권한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선수지원단장·부회장·전력강화위원장·기술이사의 역할과 최종 결정권을 문서로 공개해야 합니다.
  2. 선수 보호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신공격·취재 갈등·심리적 부담이 생겼을 때 누가 몇 시간 안에 사실 확인과 조정을 맡는지 정해야 합니다.
  3. 보고라인을 선수단에 알려야 합니다. 선수들이 누구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지 모르는 조직은 위기 대응 조직이 아닙니다.
  4. 감독 선임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후보 평가 기준, 면접 주체, 위원회 권한, 이사회 의결 과정을 남겨야 합니다.
  5. 젊은 축구 행정가를 실제 의사결정권자로 세워야 합니다. 박항서가 말한 ‘젊고 행정을 배운 후배들’은 홍보용 얼굴이 아니라 운영의 중심이어야 합니다.

결론: 카르텔 논쟁보다 먼저 책임 구조를 공개해야 한다

이번 인터뷰의 가장 무서운 대목은 박항서의 거친 표현 자체가 아닙니다. 선수들은 보호를 요청했는데 대응은 늦었고, 단장은 권한과 보고라인을 전달받지 못했으며, 사과가 필요한 순간에는 혼자 앞에 섰다는 구조적 증언입니다.

축구협회는 ‘카르텔’이라는 단어가 과장인지 아닌지를 따지기 전에 왜 그런 평가가 나왔는지 답해야 합니다. 문체부 감사에서 절차 위반이 지적됐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팬들은 월드컵 결과뿐 아니라 책임을 피하는 운영 방식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사과문보다 먼저 권한표·보고라인·감독 선임 기록·선수 보호 절차를 공개해야 합니다. 박항서가 말한 젊은 축구인 중심 개혁이 실제 운영권의 변화로 이어지는지, 그것이 이번 논란의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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